상표가 번쩍인다고 다 같은 효능이 아닙니다. ‘건강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은 법적으로도, 결과도 다릅니다. 오늘은 딱 4가지로 가짜를 거르는 법.
이번 추석 선물로 부모님께 무엇을 드릴지 고민하다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면역 올려요”, “혈당 싹!” 같은 광고가 줄줄이 보이더군요. 순간 ‘이거 맞나?’ 싶어 제품 뒷면을 뒤지다가, 마크 하나와 문구 몇 줄만으로도 진짜/가짜가 거의 갈린다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명절에는 선물 수요가 몰려 허위·과대광고도 함께 급증해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실제로 쓰는 검증 루틴을 공유합니다. 복잡한 이론은 빼고, 사진 몇 장 없이도 온라인 장바구니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6단계 목차로 정리했어요.
목차
왜 ‘진짜’ 구분이 중요한가
‘건강식품’은 말 그대로 건강에 좋을 수 있는 일반 식품이고,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가 기능성·안전성을 평가해 인정한 별도의 범주입니다. 차이는 광고 문구보다 라벨의 법정 정보와 인정마크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문제는 명절·이벤트 시즌이면 일반 식품이 기능성처럼 둔갑하는 ‘오인 광고’가 폭증한다는 것. 소비자는 “면역·혈행·피로 개선” 같은 단어에 끌리지만, 뒷면의 영양·기능 정보와 인정마크가 없으면 기능성을 보장할 수 없어요. 특히 부모님 선물은 복용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섭취 대상·약물 복용·질환 유무와의 상호작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4가지 점검만 습관화하면, 사진 한 장 없이도 대부분의 ‘가짜 그럴듯함’을 거를 수 있습니다.
1) 식약처 ‘건강기능식품’ 인정마크·인정번호
제품 전·후면에 파란 초승달 잎사귀 모양의 ‘건강기능식품’ 마크와 함께, 제품설명(또는 측면)에 인정번호/제조업소번호가 표기됩니다. 이 두 가지는 기능성 인정과 추적 관리의 핵심 단서예요. 유사한 초록 잎 아이콘이나 ‘헬스’, ‘바이오’ 같은 단어만으로는 대체되지 않습니다. 쇼핑몰 상세페이지에서는 패키지 실사 이미지를 눌러 확대해 마크·번호를 확인하고, 없거나 흐리면 바로 후보에서 제외하세요.
확인 항목 | 어디에 있나 | 통과 기준 | 탈락 신호 |
---|---|---|---|
건강기능식품 마크 | 전·후면 라벨 | 공식 마크 선명 표기 | 유사 아이콘·문구만 있음 |
인정번호/제조업소번호 | 측·후면 정보란 | 번호·업체명 명확 | 번호 누락·판독 불가 |
제형·용량·포장단위 | 정면/측면 | 섭취 설계와 일치 | 설명과 실물 불일치 |
2) ‘영양·기능 정보’·1일 섭취량·주의사항
진짜 건기식은 뒷면에 기능성 원료명, 기능 내용, 1일 섭취량/방법, 주의사항이 표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홍삼은 ‘면역 기능·피로 개선’ 같이 인정된 범위 내에서만 표기할 수 있고, 오메가는 EPA·DHA 함량과 혈중 중성지방 관련 기능이 명시됩니다. 여기에 알레르기 유발 성분과 의약품 복용 시 주의 같은 경고가 함께 들어가야 해요. 뒷면이 텅 비거나, ‘사례 후기’만 잔뜩이면 돌아서세요.
- 기능성 원료: 원료명·표준화 지표·함량(1일 섭취량 기준)
- 기능 내용: 인정 범주 내 문장(과장·치료 효능 금지)
- 섭취법: 1일 섭취량·시간대·함께 섭취 금물 등
- 주의: 임산부·수유부·질환자·어린이 경고 문구
- 보관/유통기한: 직사광선·고온 다습 주의, 개봉 후 기한
3) 표시·광고 심의필과 위험 문구
정식 건기식 광고는 사전에 표시·광고 심의를 받아 심의필 마크/문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암 예방”, “당뇨 완치”, “병원 안 가도 된다”처럼 치료·예방을 암시하는 표현, 구체적 수치 약속, 과도한 전·후 비교, 유명인 체험기 남용은 대표적 위험 신호예요. 쇼핑몰 라이브·SNS 릴스에서 “우리 가족이 몇 년째 먹고 병원비 절약” 같은 서사는 감성 포장일 뿐, 법정 표기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마크·표·번호가 없으면, 이야기는 모두 장식입니다.
4) 해외직구: ‘한글 표시’·통관 확인(표)
직구·구매대행 제품은 국내 기준을 통과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특히 국내 사용 금지 성분·함량 초과, 복용 주의 누락 이슈가 잦아요. 정식 수입 제품이라면 한글 표시(제품명, 원재료, 수입업체·연락처, 유통기한, 섭취방법 등)가 붙습니다. 한글 표시가 없다면 ‘일반 수입식품’ 취급도 아니므로, 선물용·장기 섭취는 피하세요.
항목 | 정식 수입 | 직구/구매대행 | 주의 포인트 |
---|---|---|---|
한글 표시사항 | 필수(라벨 부착) | 대개 없음 | 한글표시 없으면 선물 X |
성분·함량 | 국내 기준 심사 | 해외 기준 적용 | 약물 상호작용 위험 |
사후 대응 | 국내 AS·회수 체계 | 대응 제한 | 고령자·만성질환자 주의 |
선물용 스마트 체크리스트
선물은 ‘예뻐 보이는 상자’보다 ‘받는 분의 안전’이 먼저입니다. 아래 리스트를 장바구니 위에 붙여두세요. 선택이 훨씬 빨라지고, 실패 확률은 뚝 떨어집니다.
- 마크·인정번호·영양·기능 정보 ‘3종 세트’ 확인
- 복용자 질환·약물(혈액응고제, 당뇨약 등) 체크
- 1일 섭취량 기준으로 원료 함량 비교
- 유통기한·보관방법·개봉 후 기한 확인
- 과장 문구·체험기 남용 제품은 제외
- 직구 제품은 한글표시 없으면 제외
자주 묻는 질문
건강식품은 일반 식품,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가 기능성·안전성을 심사해 인정한 제품입니다. 라벨의 인정마크·기능 정보 유무로 구분하세요.
아니요. 뒷면 ‘영양·기능 정보’와 인정마크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문구만으론 판단 불가입니다.
정식 광고라면 심의를 통과한 마크/문구가 일반적입니다. 반대로 치료·예방 암시 문구, 극단적 전후 사진은 피하세요.
항응고제·당뇨약·혈압약 등과 상호작용 위험이 있는 원료가 있습니다. 복용 전 주치의·약사와 상의가 안전합니다.
세다고 안전한 건 아닙니다. 한글 표시·통관·성분 기준이 없을 수 있어 선물·장기 복용은 비추천입니다.
정면 마크 → 뒷면 ‘영양·기능 정보’ 표 → 인정번호 순으로 30초 점검해 보세요. 하나라도 빠지면 바로 제외!
선물은 마음인데, 건강은 데이터입니다. 반짝이는 문구보다 라벨의 마크·표·번호를 먼저 보세요. 저도 부모님 선물 고를 때 이 4가지만 확인하니 장바구니가 반으로 줄고, 결정은 두 배 빨라졌습니다. 올해 명절엔 ‘감성 포장’ 대신 ‘안전한 효능’을 선물해요. 여러분이 발견한 좋은 점검 요령이 있다면 댓글로 더해 주세요. 우리의 체크리스트가 쌓일수록, 가족의 건강은 더 단단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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