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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사비(사과식초) 다이어트, BMJ 논문 철회…체중감량 ‘근거 부족’의 실체

“아침에 식초 한 잔이면 −8kg” 같은 문구, 한 번쯤 스크롤을 멈추게 하죠. 그런데 과학은 때로 속도를 늦추고 검증을 반복합니다.

BMJ retracts apple cider vinegar weight-loss study; claims of up to 8 kg loss lack reproducible evidence
애사비(사과식초) 다이어트, BMJ 논문 철회

저도 작년엔 SNS에서 ‘애사비(사과식초)’ 다이어트를 끝없이 봤어요. 출근길 지하철에서 “한 숟갈이면 된다”는 영상을 보며 혹했지만, 기록해 둔 저의 칼로리·수면·운동 데이터를 보면 기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2025년 9월, 그 유명한 체중감량 임상시험이 결국 ‘철회’됐다는 소식. “그럼 지금까지 믿었던 건 뭐였지?” 싶은 마음과 함께, 정보 홍수 속에서 흔들리지 않을 체크리스트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글은 ‘왜 철회됐는지’와 ‘애사비의 현실적 활용’은 무엇인지, 그리고 검증 가능한 감량 전략을 정리한 가이드예요.

1) 무슨 일이 있었나: ‘−8kg’ 임상, 왜 철회됐나

2024년에 발표돼 ‘아침 애사비로 3개월 −8kg도 가능’이라던 임상시험이 2025년 9월 저널 측 검증에서 결과 재현 불가, 분석 오류, 데이터 불규칙 등의 문제가 확인되며 공식 철회됐습니다. 임상시험 등록의 투명성, 식단·활동 같은 교란요인의 통제, 통계모델의 적정성이 핵심 쟁점이었고, 저자진도 오류를 인정하며 철회에 동의했죠. 중요한 포인트는 “철회=과학 실패”가 아니라 사후 검증과 수정이 가능한 것이 과학의 강점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에게 남는 교훈은 ‘단기간 극적 수치’ 앞에서 설계·분석·재현성을 습관처럼 확인하는 태도예요.

2) 주장 vs 사실: 핵심 쟁점 비교표

아래 표로 ‘당시 주장’과 ‘철회 사유’를 한 번에 정리합니다.

항목 당시 주장 철회에서 확인된 문제 해석
감량 효과 12주에 최대 −8kg 외부 검증가 재현 실패, 분석 오류 효과 근거 불충분
설계·등록 무작위·이중눈가림 표방 시험 등록·보고의 투명성 부족 지적 바이어스 위험 증가
교란요인 식단·운동 자가보고 객관성 낮고 통제 미흡 효과 과대 추정 우려
데이터 품질 공개된 요약 수치 불규칙성·정합성 문제 추가 검증 필요

3) ‘너무 좋아 보이면’ 점검할 7가지 레드플래그

  • 임상시험 사전 등록 여부(레지스트리 번호)
  • 대조군·눈가림·표본수·탈락률 공시
  • 1~3개월 내 두 자릿수 감량처럼 과도한 수치
  • 식단·활동량 통제 없이 ‘이것만’ 강조
  • 통계 용어 남발 vs 원자료 접근성 부재
  • 저널·출판사의 사후 코멘트/표지 여부
  • 인플루언서·연예인 사례 중심의 확증편향

위 항목 중 3개 이상에 걸리면, ‘보류’가 안전합니다.

4) 애사비, 실제로는 무엇을(무엇을 안) 할 수 있나

식초(사과식초 포함)는 식사와 함께 소량 섭취할 때 일시적인 포만감↑·혈당 상승 완만화가 관찰된 소규모 연구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의미 있는 체중 감소를 안정적으로 입증한 고품질 근거는 아직 부족합니다. 과도 섭취는 치아 부식, 역류·위장 자극, 저칼륨혈증(특정 약물과 상호작용)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요. 현실적인 활용은 ‘샐러드 드레싱’처럼 음식과 섞어 희석해 풍미와 포만감을 돕는 정도. 공복 ‘샷’처럼 마시는 방식이나 ‘이것만으로 감량’ 서사는 과학적 뒷받침이 약합니다.

5) 검증된 감량 전략 매트릭스(표)

과대 광고 대신, 재현성과 안전성이 더 높은 전략을 조합하세요.

전략 핵심 포인트 현실 적용 팁
단백질 우선 접시 1.2g/kg/day 전후, 포만감·근육 보호 매 끼 단백질 원재료 눈에 보이게
칼로리 밀도 낮추기 채소 1/2 접시, 액상당 최소화 물·무가당 차, 드레싱은 식초+올리브유
근력+NEAT 주 2–3회 전신, 매 30분에 1–2분 활동 식후 10분 걷기 루틴화
수면·스트레스 7시간 수면, 야식 유발 호르몬 완화 취침 1시간 전 스크린 오프
의학적 치료(해당자) GLP-1 등은 의사 처방·모니터링 필수 약물은 생활요법 대체가 아닌 보완

6) 인플루언서·보조제 점검 리스트(현실 적용)

광고·협찬·후원 표기가 보이는지부터 확인하세요. 다음 항목을 저장해 두면 속도가 줄고 판단이 또렷해집니다.

  1. 임상 근거 원문 존재(초록 아닌 본문) 및 철회 여부 확인
  2. 효과 크기가 현실적인지(주/월당 0.5~1kg 수준)
  3. 제품·방법이 다른 생활요인을 통제·보고했는가
  4. 부작용·금기·상호작용 안내의 균형성
  5. 저널·학회·기관의 공식 입장 존재
  6. 내 기록과 맞는가(수면·배고픔·체중 트렌드)

위 6가지가 OK일 때만 지갑을 여는 습관, 장기적으로 가장 큰 절약입니다.

Q. 논문이 ‘철회’되면, 그 내용은 전부 틀린 건가요?

반드시 그렇진 않지만, 신뢰 가능한 근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동일 주제의 다른 고품질 연구가 필요합니다.

Q. 애사비는 다이어트에 전혀 소용 없나요?

식사와 함께 소량을 드레싱으로 쓰면 포만감·혈당 완만화에 도움될 수 있으나, 의미 있는 감량을 일으키는 근거는 부족합니다.

Q. 공복에 식초 샷으로 마셔도 되나요?

권장하지 않습니다. 치아·식도·위에 자극이 될 수 있어요. 물·음식과 희석해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그래도 빨리 빼고 싶다면 무엇부터 할까요?

주 0.5~1kg 감량을 목표로, 단백질 우선·액상당 최소화·식후 걷기·주 2~3회 근력운동을 4주만 일관되게 해보세요.

Q. 연예인·인플루언서가 인증하면 믿어도 되나요?

개인 사례는 과학적 근거가 아닙니다. 광고·협찬 표기, 원문·레지스트리, 사후 코멘트를 먼저 확인하세요.

Q. 의료적 치료(예: GLP-1)는 언제 고려하나요?

BMI·합병증·과거 감량 실패 등 기준에 따라 의사와 상의해 결정합니다. 약물은 생활요법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유행은 빨리 오고 빨리 지나가지만, 몸은 천천히 반응합니다. ‘철회’ 뉴스는 실망이 아니라 현명한 거리두기를 배우는 기회예요. 오늘부터는 드레싱 한 스푼의 풍미는 즐기되, 감량의 엔진은 접시 구성·걸음·근력·수면에 둡시다. 댓글로 여러분의 검증 기준과 실패/성공 경험을 나눠 주세요. 서로의 체크리스트를 모으면, 광고보다 강한 재현성 있는 루틴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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