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인 물에 설탕과 소금을 타 마시면 탈수 완화에 도움 된다”는 말, 맞을까요? 정확한 비율을 모르고 따라 하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어요.
식중독 증상엔 수분 보충 |
안녕하세요. 며칠 전 늦여름 저녁, 급작스런 복통과 구토로 한밤중에 식은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냉장고 앞에서 “물이라도 좀…” 하다가 문득 떠오르더군요. 설탕이랑 소금을 섞어 마시면 낫는다던 말. 그런데 정확한 비율을 몰랐습니다. 적당히 넣었다간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차분히 자료부터 찾아 정리했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식중독 의심 때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안전한 수분 보충법(ORS)과 집에서의 응급 대처를 깔끔하게 정리해 드릴게요.
목차
식중독 증상과 탈수의 핵심 이해
식중독의 대표 증상은 구토, 설사, 복통, 발열입니다. 문제는 ‘탈수’예요. 구토와 설사가 반복되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함께 빠져나가 어지럼, 갈증, 소변 감소(또는 진한 색), 입 마름, 맥박 증가, 피로감이 나타납니다. 이때 단순 물만 많이 마시면 나아질 것 같지만, 전해질(나트륨·포도당) 균형이 중요합니다. 물만 계속 마시면 저나트륨혈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경구수분보충액(ORS)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에요.
안전한 ORS 비율: WHO 권장 vs 흔한 오해 비교
집에서 급하게 만들 땐 정확한 비율이 생명입니다. 계량스푼(평평하게 깎은 수준)으로 맞추세요.
구분 | 1L 기준 비율(계량스푼) | 특징 / 주의 |
---|---|---|
WHO 가정용 ORS(권장) | 설탕 6 티스푼 + 소금 1/2 티스푼 | 가장 널리 권고되는 표준. 삼투·나트륨 균형이 안전. 분말 ORS 없을 때 대안. |
흔한 오해 레시피(예: 설탕 4T + 소금 1T) | 설탕 부족 + 소금 과다 | 삼투·나트륨 불균형으로 위험할 수 있음. 특히 소아·노인 주의. |
시판 ORS 분말 | 포장지 지시량(보통 물 1L에 1포) | 가장 간편·정확. 물은 끓여 식힌 뒤 표시된 용량 정확히 맞추기. |
은수저/밥숟갈로 대충 계량 금지. 반드시 계량 티스푼 사용, 평평하게 깎아 넣으세요.
집에서 하는 수분 보충 요령 & 피해야 할 음료
구토가 가라앉을 때까지는 한 번에 많이 마시지 말고, 5~10분 간격으로 한두 모금씩 천천히. 증상이 나아지면 간격을 줄이고 섭취량을 늘리세요.
- 더 좋음: 시판 ORS, WHO 비율로 만든 가정용 ORS
- 그 다음: 맑은 육수/죽물(지방 적게), 연한 보리차(무가당)
- 피하기: 탄산음료·과일주스(고당), 순수한 스포츠음료만으로 대체, 진한 커피·알코올, 고지방 유제품
병원에 가야 하는 경고 신호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①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거나 매우 진한 색, ② 6~8시간 이상 물도 못 넘기는 지속적 구토, ③ 혈변·검은변, ④ 38.5℃ 이상 고열·심한 복통, ⑤ 의식 저하·심한 어지럼·실신, ⑥ 영유아·임신부·고령자·만성질환자(신장·심장·당뇨)가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 필요 시 정맥 수액이 먼저일 수 있어요.
연령/상황별 주의사항(영유아·임신·고령·만성질환)
대상 | 권장/주의 | 추가 팁 |
---|---|---|
영유아 | 소량씩 잦은 ORS. 분유아는 평소 농도 유지. 특정 연령(만 1세 미만)에는 꿀 금지. | 지속 구토·무기력·울음 약화 시 즉시 진료. |
임신·수유부 | 탈수 예방 최우선. 카페인·알코올 회피. | 복통/발열 동반 시 조기 상담. |
고령자 | 갈증 둔감. ORS를 일정 간격으로 계획 섭취. | 이뇨제 복용 시 의료진과 용량 상담. |
만성질환(신장/심장/당뇨) | 나트륨·수분 제한 필요할 수 있음. 자가조절 금지. | 증상 시작 즉시 주치의 지침 확인. |
빠른 회복을 돕는 식단 가이드
증상이 진정되면 무리하지 말고 연한 음식부터 천천히. 지방·자극은 잠시만 참아주세요.
- 1단계: 미음·맑은 수프·죽물(기름 적게)
- 2단계: 부드러운 밥·바나나·구운 식빵·감자
- 3단계: 살코기·흰살생선·두부 등 단백질 소량 추가
- 피하기: 튀김·매운 음식·알코올·진한 커피·과일주스
권장하지 않아요. 당 성분은 많고 나트륨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아 설사 치료에는 부적합합니다. 전용 ORS를 우선 선택하세요.
네. 1L 기준 비율이 안전합니다. 소금·설탕 비율이 조금만 틀어져도 위험할 수 있으니, 계량 티스푼과 눈금 용기로 정확히 맞추세요.
혈변, 고열, 심한 복통이 있거나 세균성 의심 때는 지사제가 해로울 수 있어요. 증상이 심하면 의료진 지시에 따르세요.
얼음 조각 또는 숟가락 한 스푼씩 5분 간격으로 아주 천천히. 그래도 못 넘기면 즉시 진료가 필요할 수 있어요.
증상 완화 후 하루 이상 정상 식사가 가능해질 때, 소량부터 테스트하세요. 급하게 많이 섭취하면 설사가 악화될 수 있어요.
정확성·안전성 면에서 시판 ORS가 우위입니다. 분말이 없을 때만 WHO 비율(설탕 6tsp + 소금 1/2tsp/1L)로 만들어 쓰세요.
요약하면, 식중독 의심 때는 탈수 막기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판 ORS가 있으면 가장 좋고, 없으면 WHO 비율(설탕 6tsp + 소금 1/2tsp/1L)로 정확히 만들어 5~10분 간격으로 조금씩 마셔보세요. 저도 그날 밤, 황급히 비율부터 확인하고 천천히 보충하니 한결 낫더군요. 다만 혈변·고열·의식저하 같은 경고 신호가 보이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으로. 우리 사이에서만 말하자면, “대충”은 건강에 통하지 않아요. 정확함이 곧 안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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