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0세 이상 청력 손실 39%…보청기 착용률 낮은 이유와 해결책

‘귀가 좀 먹먹한데…’ 하고 넘겼다가 놓치는 신호들. 통계는 크고, 내 일상은 더 가까워요.

보청기를 착용한 노인의 귀 클로즈업
한국 50세 이상 청력 손실 39%

추석 연휴 내내 부모님이랑 TV 앞에서 예능 몰아보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아버지가 볼륨을 계속 올리시더라고요. “이 정도는 돼야 잘 들리지~” 하시는데 순간 걱정이 스쳤어요. 막상 보청기 얘기를 꺼내면 “그건 노인 같아 보인다”라며 손사래치실 듯하고요. 저처럼 가족의 청력을 새삼 챙겨 보고 싶은 분들 많을 겁니다. 오늘은 한국의 50세+ 청력 손실률이 왜 높은지, 그런데도 보청기 착용률이 왜 더딘지, 오해와 현실을 숫자·정책·생활 팁으로 찬찬히 풀어드릴게요. 한 글로 비교하고, 오늘 바로 실천할 체크리스트까지 챙겨갑시다.

1) 한국 현황 스냅샷: ‘청력 손실은 높은데, 착용은 더디다’

국제 비교 연구에 따르면 50~85세에서 자기보고 청력 손실률은 중국 65%, 한국 39%, 멕시코 33%, 브라질 31%, 미국 2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보청기 착용률은 중국 1%로 최저, 멕시코 5.2%, 한국 5.5%, 브라질 5.9% 등 낮은 편이죠. 같은 연구는 남성이 여성보다 청력 손실을 보고할 가능성이 높은 경향도 지적합니다(국가별 차이 존재). 이러한 ‘높은 손실–낮은 착용’ 괴리는 한국에서도 뚜렷합니다. 다만 최근 국내 설문(KoreaTrak 2024)에선 자기보고 청력 손실자 중 보청기 사용이 약 34.4%로 집계되는 등, 시장 내부의 개선 신호도 보입니다(조사 방법/대상에 따라 수치 차이). 

청력 분표도


2) 국가별 비교 표: 손실률 vs 착용률

아래 표는 50~85세 구간의 자기보고 청력 손실률과 보청기 착용률을 같은 출처 축으로 요약한 것입니다(연도·방법 차이 유의).

국가 청력 손실률(50~85세) 보청기 착용률 주요 출처
중국 65% 1% BMJ Global Health 보도 요약
대한민국 39% 5.5% BMJ Global Health 보도 요약
멕시코 33% 5.2% BMJ Global Health 보도 요약
브라질 31% 5.9% BMJ Global Health 보도 요약
미국 24% (참고) 최근 MT·OTC 포함 채택 확대 MarkeTrak/AudiologyOnline

* 동일 연구군의 요약치는 학술논문과 언론 보도의 범위에서 인용했습니다. 미국의 ‘채택률’은 조사범위(OTC 포함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3) 한국 보청기 착용률이 낮은 이유 5가지(체크리스트)

  • 비용 장벽: 1대당 수백만 원대 구매비용, 유지·수리 비용 부담. 한국은 1997년부터 장애 등록자 대상 보조가 있었고 2015년 보조금 상향이 있었지만, 여전히 본인부담 체감이 큽니다(5년 주기 급여). 
  • 낙인과 인식: “티 날까 봐” “늙어 보일까 봐”라는 우려가 사용 결정을 지연. 국제 비교에서도 보청기 착용에 대한 사회적 태도가 채택에 큰 영향을 줍니다.
  • 정보·상담 접근성: 정확한 진단과 맞춤 피팅(적합)이 핵심인데, 지역별 상담·사후관리 접근성 격차가 존재. 
  • 성별·연령 요인: 남성 보고율이 높은 반면, 착용으로의 전환이 고령층 외 구간에서 더디다는 지적(국가·시장별 차이). 
  • ‘안 들리지만 참는’ 문화: 청력은 서서히 나빠져 일상 적응으로 버티기 쉬움. WHO는 방치된 청력 손실이 인지·정신건강·경제적 손실을 키운다고 경고합니다. 

4) 비용·정책·시장 구조 한눈에: ‘보조금은 늘었지만 체감 장벽은 여전’

한국은 1997년부터 장애 등록자에 대한 보청기 급여(5년 주기)를 도입했고, 2015년 보조금을 대폭 상향했습니다. 이 정책 변화 이후 채택률 상승이 관찰되었다는 연구가 있으나, 초기 구매·적합·사후관리까지의 총비용과 번거로움이 체감 장벽으로 남아 있습니다. 최근 국내 연구는 50세 이상에서 보청기가 임상·경제적으로 비용-효과적일 수 있음을 제시하며 ‘초기 접근성’과 ‘맞춤 적합’ 투자가 장기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5) 연령·위험군별 지원·검진 가이드(요약 표)

‘언제부터 상담·검사·적합을 시작할까?’를 위한 개략 가이드입니다(개인 병력·직업 소음 노출에 따라 조정).

대상 권장 초기 조치 보험/지원 힌트
50세 이상, 말소리 분간 어려움 청력검사(순음·어음), 필요 시 보청기 적합 상담 장애 등록자 5년 주기 급여, 본인부담 상존 
소음 직업군(공장·군·공사 등) 정기 청력 스크리닝, 귀마개·차음 보호구 상시 착용 사업장 보건관리+NHIS 일반검진 참고
인지 저하/우울감 동반 고령자 청력 회복 시 사회성·삶의 질 개선 가능성 상담 WHO: 미치료 손실의 사회·경제적 비용 경고 

6) 생활 관리 & 기기 선택 팁(바로 적용 체크리스트)

  • 소음 노출 줄이기: 시끄러운 장소에선 귀마개/차음 헤드셋, 일상적 ‘조용한 휴식’ 시간 확보. 
  • 볼륨·시간 관리: 이어폰·헤드폰은 ‘적정 볼륨+연속 사용 시간 제한’을 습관화.
  • 정확한 적합(피팅): 기기 성능만큼 맞춤 적합과 사후관리(점검·세척)가 청취 만족도를 좌우. 
  • 디자인·형태 선택: 오픈핏/귓속형 등 생활패턴·미용 선호 고려해 상담 후 결정.
  • 가족 지원: 초기 적응기 동행과 말하기 속도·발음 도와주기(대화 환경 개선).
  • 방치 금지: 세계적으로 2019년 약 15억7천만 명이 청력 손실을 겪었고, 2050년엔 24억5천만 명 전망—‘조기介入’이 최선. 

한국의 50세+ 청력 손실률이 39%라는 수치, 믿을 만한가요?

BMJ Global Health에 실린 다국가 비교 연구(자기보고 기준)에서 제시된 값입니다. 조사 설계·연도 차이가 있어 ‘대략적 윤곽’으로 해석하되, 한국이 높은 축에 속한다는 점은 일관됩니다. 

그런데 국내 설문에선 착용이 30%대라던데, 뭐가 다른가요?

KoreaTrak은 ‘자기보고 청력 손실자’ 중 보청기 사용 비율(약 34.4%, 2024)을 제시합니다. 반면 BMJGH 보도는 50~85세 전체에서의 착용률을 다룹니다. 모집단·정의가 달라 수치도 달라집니다.

보청기는 비싼데, 한국에 지원 제도가 있나요?

예. 장애 등록자를 대상으로 5년 주기 급여가 제공되고, 2015년 보조금이 상향됐습니다. 다만 본인부담·관리비용이 남아 체감 장벽은 큽니다.

보청기 착용이 건강에 정말 도움이 되나요?

WHO는 미치료 청력 손실이 인지·정신건강·경제에 큰 부담을 준다고 강조합니다. 여러 연구에서 적절한 착용은 삶의 질 향상과 우울감·고립감 완화에 도움을 보입니다. 

미국·유럽은 왜 착용률이 더 높나요?

보험·보조 체계, 초기 상담 접근성, 사회 인식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덴마크·프랑스 등은 자기보고 손실자의 50%대 채택률을 보이며, 미국도 최근 MarkeTrak에서 장치(OTC 포함) 채택이 확대되는 흐름이 관찰됩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자가 체크는?

TV·전화 볼륨이 예전보다 커졌는지, 소음 속 대화가 힘든지, 상대 말 반복 요구가 잦은지 점검하세요. 해당되면 청력검사 예약부터. 소음 노출 줄이고, 적정 볼륨·시간을 지키는 ‘안전한 듣기’도 기본입니다.

청력은 시계태엽처럼 서서히 약해져서 더 놓치기 쉽습니다. 그런데도 숫자는 분명히 말해요—한국 50세 이상에서 청력 손실은 흔하고, 착용까지 이어지는 길엔 비용·낙인·정보 격차 같은 현실 장벽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해법은 가까이에 있어요. 오늘 표와 체크리스트를 가족 단톡방에 살포시 공유해 보세요. “볼륨 조금만 줄이고, 다음 주에 청력검사 같이 가요.” 작은 한 마디가 부모님의 대화·취미·사회성·안전까지 바꿉니다. 이번 주말엔 ‘귀 휴식’ 시간도 꼭 넣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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