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에서 늘 보던 AST·ALT·GGT. 그 숫자들만으로 10년 뒤 간 질환 위험을 예측한다면?
혈액검사로 10년 전 간암 위험 예측 |
다음 달 회사 종합검진을 앞두고 지난 결과지를 다시 펼쳐봤어요. 늘 있던 간 효소 숫자들, “정상 범위”라며 그냥 넘겼던 그 지표들 말이죠. 그런데 최근에 CORE(Cirrhosis Outcome Risk Estimator)라는 새 예측 모델이 나와, 나이·성별과 함께 AST·ALT·GGT 세 가지만으로 10년 내 심각한 간 질환(간경변·간암 포함) 위험을 꽤 정확하게 가려낸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CORE가 뭔지, 기존 점수와 무엇이 다른지, 내 검진표로 무엇을 시작할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정리해 드릴게요.
Contents
CORE 한눈에 보기: 무엇을, 얼마나 예측하나
CORE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진과 핀란드·영국 팀이 개발한 10년 내 심각한 간 질환(간경변·간암·간이식 등 필요) 위험 예측 모델입니다. 입력은 단 5가지—연령·성별과 정기검진에서 흔히 보는 AST·ALT·GGT. 스톡홀름 주민 48만+명을 30년 가까이 추적한 대규모 코호트에서 개발·검증됐고, 다른 국가 집단에서도 성능을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발생할 사람과 그렇지 않을 사람’을 약 88% 수준으로 구분해, 1차 의료에서 쓰이는 FIB-4보다 미래 위험 예측력이 높았다는 보도가 이어졌어요(진단이 아니라 위험 예측 도구라는 점이 핵심). 개인의 상황에 따라 임상적 해석은 달라지므로 반드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contentReference[oaicite:0]{index=0}
입력값 5가지(AST·ALT·GGT·연령·성별) 이해
세 효소는 간세포 스트레스·손상 패턴을 비침습적으로 비춥니다. 수치 해석은 맥락(음주, 체중, 약물, 동반질환)에 좌우되며, 한 번의 수치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CORE가 이용하는 건 이 값들의 조합과 연령·성별이라는 기본 정보예요. 아래 표는 ‘의미’와 실전 관리 포인트를 정리한 것입니다(진단 아님).
항목 | 무엇을 시사하나 | 실전 포인트 |
---|---|---|
AST | 간세포 손상 지표(근육 등 다른 조직 영향도 가능) | 운동·근손상·약물·음주력 함께 확인 |
ALT | 간 특이성이 높은 효소 | 지속 상승 시 대사·바이러스·약물 원인 감별 |
GGT | 담즙정체·약물·음주와 연관 가능 | 알코올·약물력·지질 이상 동반 체크 |
연령/성별 | 기저 위험 영향(호르몬·축적 노출 등) | 같은 수치라도 개인 프로파일에 따라 해석 달라짐 |
※ 간 효소 해석 기본기는 전문 자료를 참조하세요. :contentReference[oaicite:1]{index=1}
기존 점수와 뭐가 다른가: 10년 위험 예측의 의미
FIB-4 같은 기존 지표는 주로 현재 섬유화 정도를 가늠하는 데 쓰입니다. CORE의 차별점은 “앞으로 10년 내 심각한 간 질환 발생 위험”을 일반 인구집단에서 예측하도록 설계됐다는 점. 따라서 건강검진 단계에서 누가 더 면밀한 평가·생활 교정이 필요한지 가려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물론 절대적인 판정이 아니며, 결과에 따라 추가 검사(바이러스, 초음파/탄성초음파, 대사 평가)가 이어져야 합니다. :contentReference[oaicite:2]{index=2}
- 목표: 현재 상태 판별(FIB-4) ↔ 향후 10년 위험(CORE)
- 대상: 간 질환 의심 환자 중심 ↔ 일반 인구도 적용 가능
- 입력: 연령·AST·ALT·혈소판(FIB-4) ↔ 연령·성별·AST·ALT·GGT(CORE)
- 역할: 진단/평가 보조 ↔ 위험 선별 및 조기介入 창구
누가 고려하면 좋나: 생활·질환 프로파일별 포인트
CORE는 ‘누구나 바로 검사받아라’가 아니라, 정기 검진 데이터를 가진 일반인이 본인의 10년 위험 시야를 넓히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특히 대사위험(복부비만·고지혈증·당뇨 전단계/당뇨), 음주가 잦은 생활, 가족력, B/C형 간염 과거력, 만성 약물복용(일부 지질강하제·진통소염제 등) 등 누적 리스크가 있는 분은 결과를 가지고 의사와 ‘추가 평가는 어디까지, 생활 교정은 무엇부터’처럼 구체적 플랜을 세우면 좋아요. 반대로 급성 증상이 있거나 수치가 급격히 변한 경우엔 예측 모델보다 원인 평가가 우선입니다. (모든 의사결정은 주치의 판단이 기준)
CORE vs FIB-4 vs 탄성초음파(표)
어떤 도구도 만능은 아닙니다. 서로 보완하는 위치를 이해하면 과잉검사·과소평가를 줄일 수 있어요.
항목 | CORE | FIB-4 | 간 탄성초음파(엘라스토그래피) |
---|---|---|---|
목적 | 10년 내 심각한 간 질환 위험 예측 | 섬유화 위험 추정(현재 상태) | 간 경직도 측정(비침습 영상) |
입력/장비 | 연령·성별·AST·ALT·GGT | 연령·AST·ALT·혈소판 | 전용 장비 필요 |
대상 | 일반 인구 포함 | 의심/위험군 중심 | 진료 환경 의존 |
장점 | 간단·저비용·예측력↑(보도 기준) | 간편·광범위 사용 | 현상파악에 강함 |
한계 | 진단 아님·해석에 임상 맥락 필요 | 미래 위험 예측은 제한 | 장비·비용·접근성 변수 |
※ CORE가 FIB-4 대비 10년 위험 예측에서 우수했다는 보도: 정확도 분류 약 88%. :contentReference[oaicite:3]{index=3}
의사와 상담할 때 체크리스트
- 최근 2년 간 AST·ALT·GGT 추이를 한 장에 정리해 가기(상승·안정 여부)
- 음주·약물·보충제·한약/건기식 목록 지참(용량·빈도 포함)
- 체중·허리둘레·지질·공복혈당/당화혈색소 최신 결과 동봉
- 바이러스 간염 과거력/접종 이력 확인
- CORE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무엇을 더 검사할지(초음파/엘라스토/바이러스 패널) 계획
- 생활요법 우선순위(음주 조절, 체중·운동, 약물 조정)와 3개월 재평가 시점 합의
“정확도 88%”는 무슨 뜻인가요? 암을 미리 ‘진단’한다는 건가요?
88%는 위험이 있는 사람/없는 사람을 구분한 분류 성능을 가리키는 보도 표현입니다. 암·간경변을 ‘진단’하는 검사가 아니라, 향후 10년 내 위험 예측 도구예요. 결과 해석과 후속 검사는 의사가 결정합니다. :contentReference[oaicite:4]{index=4}
어떤 데이터로 검증됐나요?
스톡홀름 주민 48만+명(1985–1996년 검진) 장기 추적 코호트를 기반으로 개발·검증되었고, 핀란드·영국 집단에서도 성능을 재확인했습니다(2025년 BMJ 게재). :contentReference[oaicite:5]{index=5}
FIB-4보다 좋은가요?
미래 위험 예측(10년)에선 CORE가 더 잘 구분했다는 결과가 보고됐습니다. 다만 도구의 목적이 달라서 임상에선 보완적으로 사용합니다. :contentReference[oaicite:6]{index=6}
일반인이 바로 적용할 수 있나요?
입력값은 정기검진에서 얻을 수 있지만, 개인별 해석은 복합 요인을 보아야 해 전문가 상담이 필수입니다. 일부 보도에선 웹 도구가 소개되지만, 진료 맥락 없이 자기판독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contentReference[oaicite:7]{index=7}
간암 위험도 따로 알려주나요?
CORE의 타겟은 “심각한 간 질환”으로, 간경변·간암 등 중증 사건을 포괄하는 범주입니다. 필요 시 별도의 간암 표적 검진·영상 평가가 병행됩니다. :contentReference[oaicite:8]{index=8}
결과가 높게 나오면 뭘 해야 하나요?
바이러스 간염 검사, 복부 초음파/탄성초음파, 알코올·약물·체중·대사 요인 교정 등의 맞춤 플랜을 의사와 세웁니다. 3–6개월 뒤 재평가로 추세를 확인하세요.
우리가 늘 지나쳐 보던 수치들이 사실은 미래의 경고등이 될 수 있었습니다. CORE는 그 신호를 더 일찍, 더 명확히 읽게 해 주는 새로운 지도에 가깝죠. 진단을 대신하진 않지만, “지금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확인할지”를 정하는 데 큰 힌트를 줍니다. 올해 검진표를 꺼내 AST·ALT·GGT와 생활습관을 함께 정리해 보세요. 그리고 주치의와 CORE 관점에서 한 번 더 점검을—오늘의 작은 체크가 10년 뒤의 간 건강을 바꿀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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